[이런생각] 울산형 아이스팩 재사용 자활사업
페이지 정보
본문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아이스팩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아이스팩 사용량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전국 사용량이 2억 1000만 개(6.3만t), 2020년 2억6000만 개(7.8만t), 21년 3억2000만 개(9.6만t)로 매년 엄청난 속도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중 80%가 종량제 봉투로, 15%는 하수구로 버려지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2023년부터 플라스틱 아이스팩 제조 시 폐기물 부담금(90원/개)을 부과하고 물 혹은 전분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도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자원 재활용업계에서는 사용된 아이스팩을 수거해 재사용하는 것을 가장 좋은 해결방법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 곳곳에서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재사용이나 분리수거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울산광역자활센터에서는 한국자활복지개발원에서 시행하는 '2021년 지역자활특화사업'에 공모해 '울산형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이 선정됐다. '울산형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은 기획과 수거함 제작 그리고 세척 설비 등을 지원한다. 또 사업의 적극적인 육성을 위해 울산광역자활센터는 남구청과 동구청 그리고 남구지역자활센터와 동구지역자활센터 간의 협업을 추진했다. 이어 남구와 동구 2곳의 행정복지센터와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아이스팩 수거함을 각 50개씩 총 100개를 설치했다. 이로써 남구와 동구의 지역자활세터에서 20여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 이들은 아이스팩을 수거·세척·소독·살균해 건조한 뒤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배송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식품 배송 등에 주로 사용되는 아이스팩의 주요 성분인 고흡수성 합성수지(SAP)는 미세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파손이 비교적 적고 보냉 효과도 좋다. 하지만 하천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땅에 매립하여도 자연분해에 500년 이상이 소요된다. 특히 하수구로 그 내용물이 버려질 경우 심각한 해양오염을 발생시키는 문제점이 있다. 울산형 아이스팩 재사용은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범지구적 노력의 이로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목적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먼저 일회용품 줄이기를 선도하고 자원순환 도시를 조성해야 한다. 울산의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은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전통시장과 영세자영업자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에 활용한다면 지역사화의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울산광역자활센터는 '울산형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통해 폐기물 감량과 재사용의 자원순환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해본다.
박주영 한국자활복지개발원 울산광역자활센터장·사회복지학 박사
출처: 경상일보(www.ksilbo.co.kr)
관련링크
- 이전글울산광역자활센터, 울산형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 시행 21.07.08
- 다음글[이런생각] 주목 끄는 전국자활기업 소독·방역 전문브랜드 'K-디펜스' 21.06.0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